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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고 싶은가'에 대해 정리하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2021.05. 수채화 컬러링북 채우기 이런 책을 사 보았다. 그림 그릴 때 색칠하는 게 유난히 재밌어서, 신나게 색칠을 할 겸, 색 올리는 연습을 할 겸 해서. 몇 장 해 봤는데 사길 잘한 것 같다. 아래는 몇 개 칠해본 완성작이다. 모두 마음에 든다. 더보기
2021.05. 책 한 권 전부 필사하기 작년에는 알랭 드 보통의 를 필사했다. 올해의 필사 책으로 정한 것은 바로 이 책, 한병철의 이다. 필사할 책을 고를 때는 힐링하는 기분이 드는 책을 고르게 된다. 필사 자체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쉬는 기분을 들게 하기 때문에, 책도 그렇게 고르게 되는 것이다. 설레는 시작.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에 디아민 그라파이트를 넣고, 집에 있는 노트 중에 이것에 맞는 노트를 찾았다. 의외로 노트는 만년필용 용지가 아닌 그냥 저렴한 문구점 노트가 잘 맞았다. 프레피 만년필은 F촉이지만 일제 치고 굵고 부드러운데, 이런 만년필에는 미끈미끈한 만년필용 노트가 미끄러져버리는 것 같아서 마음에 안 든다. 필사하는 동안 글씨체도 조금 바뀌었다. 필사하기에 편하고 예뻐보이는 그런...? 다른 분들의 글씨를 참고해가며 조금.. 더보기
2021.04. 만년필, 색연필로 그림 그리기 연습 3월에 태안에 잠깐 여행갔다 왔을 때 찍어온 사진을 만년필로 그려보았다. 펜드로잉은 흑백으로 표현하는 한계가 있지만, 이런 사진을 그릴 때는 그 효과가 어떤 재료보다 더 어울린다. 예전에 그린 만년필 그림보다는 좀 더 익숙해진 것 같다. 만년필(또는 피그먼트 펜) 그림은 계속 연습을 하고 싶다. 이 사진이 원본. 그리고 아래 그림은 색연필로 슥슥 그린 스페인 론다 누에보 다리이다. 지금 보니 론다 절벽의 음영을 너무 표현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그림. 대개 누에보 다리는 저 절벽 위의 도시에서 내려다보게 되지만, 차를 렌트해서 간 덕분에 절벽 아래로 내려가 다리와 절벽을 올려다볼 수 있었다. 절벽 위에서 보는 거랑은 또 다른 웅장함을 실컷 느낄 수 있었다. 작은 드로잉 종이에 옮긴 그.. 더보기
2021.04. 반려식물 기르기 시작 2년 전쯤 틸란드시아 이오난사를 집에 들였는데, 두어달만에 물러져버렸다. 아마 내가 물을 너무 꼬박꼬박 준 게 아닐까. 그리고 1년 전쯤엔 꽃가게에서 이름도 모르는 다육식물 하나를 데려왔는데, 엄청나게 웃자랄 때까지 방 안에서 햇빛도 안 보여주고 키우다가 또 시들어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틸란드시아도 다육식물도 쉽게 기른다던데 나는 왜 그런 식물들도 떠나보낼까 해서 한동안 식물은 마치 강아지 유튜브를 보듯 그냥 사진으로 보고 말았다. 그런데 코로나로 집콕을 오래 하고, 그러는 사이에도 봄이 오면서 또 식물에 탐이 나기 시작했다. 충동적으로 퇴근길 꽃가게에서 아무거나 기르기 쉽고 작은 화분 하나 주세요! 해서 선인장을 데려왔고, 며칠 뒤엔 또 다른 꽃가게에서 틸란드시아를 다시 데려왔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 더보기
2020.03. 오래된 만년필, 워터맨 마에스트로 이 만년필은 대학 입학할 때인가, 아버지에게 선물받은 것이었다. 공부하는 사람은 만년필을 써야 한다고 했던 것 같다. 정작 그렇게 말씀하신 아버지는 만년필을 쓰지 않으시지만. 그리고 그 때의 나도 만년필을 쓰기엔 너무 어렸다. 이 만년필은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고, 내가 막 굴리면 안될 것 같고, 샤프와 펜 몇 개만 갖고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또 예쁜 펜은 좋아해서 한동안 신상 펜이 나오면 꼭 문구점에 들러 써봐야 했었다. 그러다보니 이 만년필은 곱게 케이스에 담겨져 아주아주 오랜 시간동안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작년인가, 만년필로 필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케이스에서 이 만년필을 다시 찾아냈다. 컨버터가 있길래 잉크를 넣어 써 보니 여전히 아주 잘 나오는 것이다. 하긴, 사 놓고 시험삼.. 더보기
2020.03. 만년필로 그림그려보기 해송과, 그 밑으로 마른 솔잎과 솔방울이 떨어져 있는 바닥, 그 너머의 바다까지. 어느 바닷가를 보고 만년필로 그려봤다. 사용한 만년필은 사진에 있는, 플래티넘 프레피 만년필. 잉크는 디아민 그라파이트이다. 생각보다 느낌이 너무 좋았다. 판화같기도 하고. 이 그림을 그려놓고 한동안 이 그림에 빠져 계속 만년필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종이가 만년필용 종이가 아니다보니 만년필 촉에 종이 섬유가 끼는 일이 발생했다. 앞으로 만년필용 무지 노트가 생기면 계속 만년필로 그림을 그려 볼 생각이다. 이 그림은 닛코 스푼펜촉+디아민 터콰이즈 잉크로 대충 빨리빨리 그려본 컵커피이다. 종이는 캘리그라피 연습용 노트라서 만년필용 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도 그려놓고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 더보기
2020.03. 연필 스케치들 베네치아 광장에서 본 산 마르코 대성당과 종탑. 대성당은 아주 화려하고, 종탑은 그와 반대로 아주 단정하다. 실제로는 대성당 앞에 종탑이 떨어져 서 있는데, 광장에서 어느 각도로 찍으니 꼭 대성당 옆에 종탑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릉의 바닷가 어딘가. 크지 않은 노란 등대가 짧은 방파제 위에 서 있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있는 등대가 예뻐서 색연필로 색 올렸어도 예뻤을 것 같지만 일단 여기에서 멈췄다. 이 그림을 그리면서 테트라포드를 조금이지만 처음 그려봤다. 어려서 바닷가에 살 때부터 테트라포드의 모양을 좋아했다. 위험한 줄도 모르고 테트라포드 위를 뛰어다니고 했다. 그릴 때도 그 딱딱 각진 모양 그리는 게 재밌었다. 북한강. 무척 마음에 드는 그림이 되었다. 멀리 있는 산과 건물들, 보트가 만든 물결.. 더보기